안녕하세요 동의대학교 일본학과 윤승민 교수입니다. 

방학 중에 일본으로 여행다녀오신 분들도 많으실텐데요. 저도 업무차 8월 초에 9일 정도 일본 도쿄에 있었습니다. 그 중 하루는 개인적인 일로 나고야에 다녀왔는데요. 오늘은 나고야에 다녀온 얘기와 곁들여 신칸센, 그리고 에키벤에 대해 설명드리려고 합니다. 

나고야는 관동지방(도쿄 중심)과 관서지방(오사카 중심)의 중간에 위치한 도시로, 우리나라 도시와 비교한다면 위치상으로는 대전, 도시 크기 및 인구순서 상으로는 대구와 비슷한 도시라고 하겠습니다. 최근에 나고야에 ‘지브리 파크’가 새로 생겨서 관광객들도 많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지브리 애니메이션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한번 가보시길 강추드립니다. 

도쿄에서 나고야까지 거리는 약 366킬로미터로, 신칸센 이용시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입니다. 신칸센(新幹線)이란 일본의 고속전철을 이르는 말로, 우리나라 KTX, SRT에 해당합니다. 신칸센은 정차역에 따라 노조미, 히카리, 코다마와 같은 종류로 나뉘고, 일반석과 우리나라 특실에 해당하는 그린차량이 있습니다. 

저는 당연히 일반석을 탔는데요. 요금은 편도 11,300엔, 왕복으로 22,600엔이었습니다. 요즘 엔저여서 망정이지 그래도 한국돈으로 21만원 정도 지불했네요. 참고로 336킬로미터이면 서울에서 경주 정도의 거리에 해당되고 서울_신경주 역간의 편도 요금이 49,300원으로 일본이 딱 2배정도 되네요.

아무튼 오랜만에 신칸센을 타고 나고야를 향했습니다. 신칸센 일반실 배열은 3석과 2석 배열로 2, 2배열인 우리나라와는 달랐구요. 그리고 열차내에 흡연부스가 있었습니다.(깜놀) 

우리나라에서는 실내 금연이라 당연히 열차내 흡연부스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그러고보니 아직도 흡연에 대해서는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조금 더 관대한 것 같습니다. 이자카야에서도 자리에서 담배필 수 있는 곳이 있고, 호텔 룸도 흡연룸이 있습니다. 

오랜만에 신칸센을 타고 나고야에 잘 도착해서 업무를 마쳤는데요. 일본에는 또한 역 문화로 에키벤이라는 게 있습니다. 에키벤이란 역(駅・에키)과 도시락(弁当・벤토)가 합쳐진 말로 역에서 파는 도시락이란 뜻인데요. 열차 문화가 발달한 일본에서 에키벤은 열차 여행에 빠질 수 없는 명물입니다. 

일본 최북단 홋카이도의 왓카나이역에서 최남단 가고시마의 야마카와역에 이르기까지 열차역마다 그 고장의 향기를 가득담아 여행자들의 입맛을 유혹하는 색다른 도시락을 판매하고 있는데 각 지역의 에키벤을 맛보기 위해 일부러 기차여행을 다니는 사람도 있을 정도라고 하니 일본인들이 얼마나 에키벤을 사랑하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없어서 여행은 못하지만 에키벤은 어떻게 해서라도 먹어보고 싶다는 사람들도 많이 있어서 대도시 대형 백화점 등에서 에키벤 판매 이벤트도 자주 열리는데요, 일본을 대표하는 수도 도쿄역에는 이러한 전국의 에키벤들을 판매하고 있어서 마음에 드는 에키벤을 맛볼 수 있습니다. 

이번 나고야 여행을 위해 도쿄역 신칸센 승차 구역에 갔더니 여러 지역의 에키벤들을 판매하고 있어서 한번 사진을 찍어 봤습니다. 

여러분들도 일본 여행을 가신다면 그 지역의 에키벤을 한번 맛보시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나고야에서 식사하러 가는 중에 한글로 ‘커플포차’라는 곳을 봤습니다. 정말 한류가 여기까지 들어와 있구나 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사진만 보면 여기가 한국인지 나고야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인데요. 일본 내의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간단하게 일본을 대표하는 문화 중 하나인 신칸센과 에키벤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앞으로도 더 재밌는 일본 문화에 대해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2학기도 즐겁게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알찬 여긴 어디?

바로 동의대학교 일본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