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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졸업자 (김규빈 20072318)

  • 등록일 : 21.11.01
  • 조회 : 9007

안녕하세요, 

무역학과 07학번 2014년 졸업생 김규빈입니다. 


작년까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서울시 일자리 정책 선임연구원으로 근무를 하다, 현재는 일자리 정책컨설턴트로서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정책 컨설팅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박사과정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요즘 취업준비생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제가 구직 활동했을 때와 현재 상황이 많이 다르고, 구직 활동을 하는 후배님들의 진로도 저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취업과 관련되어 말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한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취업이든 창업이든 나만의 가설을 세우고 입증하는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저의 첫 직장은 흔히 말하는 큰 회사였습니다. 롯데그룹 공채로 입사하였고 학부 3학년 때 취업이 확정되었습니다. 


제가 세운 가설은 “토익이 취업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였습니다. 모든 취준생들이 토익을 준비하는데 과연 저게 변별력이 있을까? 라는 의문에서 시작했습니다. 물론 지금까지도 토익시험은 쳐본 적이 없습니다. 그렇게 스스로 세운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 롯데그룹에서 진행한 아이디어 공모전에 도전하였고 수상을 하였습니다. 소정의 상금과 인턴십 기회를 부여받았습니다. 


인턴십을 할 때도 보통 집 근처 매장에서 근무하는데, 인사팀에 별도로 요청하여 업무난이도가 손에 꼽히는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인턴십을 진행하였습니다. 2개월간의 인턴십 기간 동안 업무 외 일을 하면서 느꼈던 매장의 불편함 혹은 개선점을 자발적으로 100장 남짓한 보고서로 작성하여 제출하였습니다. 


당시 3학년이었기 때문에 별 기대가 없었습니다. 인턴 종료 후 다음 학기 말레이시아에 교환학생으로 체류를 하였는데 당시 졸업까지 기다려주겠다는 회사의 입사 제안을 받고 정말 기뻐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후 저는 3년을 근무하였습니다. 


돌아보면 취업 과정에서의 조금은 다른? 저의 노력들은 “토익이 취업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라는 스스로의 가설을 입증하기 위한 노력이었고 운도 따라줬다고 생각합니다. 남들과 다른 방식 혹은 나만의 가설을 세우고 입증하는 것이 한편으로는 두렵고, 힘든 과정일 수 있습니다. 다만 1, 2년 일찍 취업하고 늦게 취업하는 건 격차라고 할 수도 없고 크게 상관이 없습니다. 스스로의 가설을 세우고 입증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취업은 물론 취업 이후의 사회생활 속 무수한 선택에서도 중심을 잡아주는 좋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


취업은 시작일 뿐입니다. 사회구성원으로서 만족스럽게 살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이 경험하시고, 많이 놀아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의 사무실은 북촌한옥마을에 있습니다. 근처 오실 일 있으시면 부담 없이 연락주세요.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돕겠습니다. 메일주소도 함께 남깁니다. 감사합니다. 

e-mail: soulmhdc@g.skku.edu